가족 안에 있는 것을 꺼내는 일
-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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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할 것 같아요."
가족사진을 앞둔 고객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입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가족사진은 대부분 처음이니까요. 부모님과 함께 사진을 찍어본 적도, 손을 잡아본 적도, 서로를 바라보며 웃어본 적도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가족사진이 어색한 것이 아니라, 그런 시간을 가져본 적이 많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색함을 고치려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조금 더 가까워지도록 돕습니다. 촬영 중 가장 많이 하는 말도 단순합니다. "조금만 더 가까이 앉아보세요." "어깨를 한번 기대보세요." "서로 한번 바라봐 주세요." 그 말들을 따라 몸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신기한 일들이 생깁다. 어색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조금 더 솔직해집니다. 쑥스러워서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오랜만에 부모님 손을 잡아보기도 하고, 어린시절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렇게 서로를 향해 있던 마음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납니다.
우리는 그 순간을 좋아합니다. 사진을 위해 만들어진 표정보다 가까워지며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웃음을, 만든 포즈보다 무심코 나온 몸짓을. 원래 없던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가까워지면서 조금 더 솔직해졌을 뿐입니다. 그래서우리는 가족을 그런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가까움을 통해 가족 안에 있는 것을 꺼내는 일. 어쩌면 우리가 하는 일은 그것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일곱 번째 여름을 맞이하며 알게 된 것.
사진가 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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