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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 7월 18일
  • 1분 분량


매일 가족들의 사진을 찍습니다. 좋아하는 일이지만,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쉬는 날에는 카메라를 거의 들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어디를 가든 사진을 찍었는데, 요즘은 정말 찍고 싶은 장면이 아니면 셔터를 누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광화문 교보빌딩 1층 로비를 지나가다 식물원처럼 꾸며진 공간을 만났습니다. 천천히 걷다가 한 장면에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제가 본 것은 식물이 아니라, 그 안에 있던 컨트라스트였습니다. 컬러의 대비, 밝기의 대비, 그리고 면적의 대비였습니다.


오래전 안셀 애덤스의 존 시스템(Zone System)을 공부하면서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예견(Previsualization)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장면을 보면 먼저 생각합니다. 이 장면에서 무엇을 빼내면 어떤 사진이 나올까. 조금 더 가까이 갈지, 조금 옆으로 움직일지, 무엇을 프레임 밖으로 보낼지. 오래 사진을 찍다 보니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빼내면 어떤 사진이 나오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빼내다 보면, 눈앞의 장면은 더 이상 풍경이 아니라, 한 장의 사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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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노트


사진을 잘 찍는 연습은 의외로 카메라보다 좋아하는 사진을 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사진을 보다 보면 오래 기억에 남는 한 장이 생깁니다. 저에게는 식물을 가까이 담은 사진 한 장이 그랬습니다. 그 사진 속의 컨트라스트가 오래 눈에 남았고, 이번에 비슷한 장면을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셔터를 누르기 전에 먼저 질문합니다."여기서 무엇을 빼면 내가 좋아했던 그 사진에 조금 더 가까워질까?"


사진 구도나 촬영 기술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진가의 시선은 좋아하는 사진을 오래 보고, 그 이유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만들어진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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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씨.   대표 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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