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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일을 오래 하면서 알게 된 것

  • 7월 9일
  • 1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월 10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많이 찍어보세요.' 저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족사진을 오래 찍으며, 그 말을 조금 다른 관점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찍는다는 것은 결국 같은 것을 반복해서 찍는 일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만들고 싶었던 가족사진은 분명했습니다. 텍스처가 있는 캔버스 배경과 빈티지한 의자. 오래된 가족 초상화처럼 시간이 지나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인물들을 구성할 때는 의자를 활용해 서로의 높낮이를 다르게 만드는 구도를 좋아했습니다. 사진이 조금 더 생동감 있어 보이고, 서로의 몸이 자연스럽게 겹치며 하나의 가족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족마다 조금씩 달랐습니다. 키가 작은 아빠는 낮은 의자에 앉으면 더 작아 보였고, 어떤 가족은 의자에 앉는 것을 불편해했습니다. 발이 보이는 사진을 싫어하는 가족도 있었고, 몸을 조금이라도 가리고 싶어 하는 엄마도 계셨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가족사진을 계속 찍었지만, 같은 가족은 단 한 가족도 없었습니다.그때부터 하나씩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가족에게는 이렇게. 저런 가족에게는 저렇게. 반복은 조금씩 경험이 되었고, 경험은 자연스럽게 제 방식이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어떻게 찍으면 좋을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대신 가족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엄마와 아빠에게 서로를 바라보라고 하면, 무뚝뚝하던 아빠도 금세 쑥스러워합니다. 억지로 웃어달라고 하지 않아도, 그때 가장 찐 웃음이 나오더군요. 아들에게 엄마를 뒤에서 안아보라고 하면 엄마의 표정이 달라지고, 가족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서보라고 하면 사진 속에는 포즈보다 가족이 먼저 보였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쌓인 경험은 어느새 저만의 촬영 방식이 되었습니다. 특별한 아이디어를 떠올려 만든 것이 아니라, 같은 일을 오래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발견한 결과였습니다.


누군가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을 묻는다면, 저도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많이 찍어보세요.' 다만 저는 그 말을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많이 찍는다는 것은 같은 것을 오래 반복하며, 그 안에서 자신만의 방식을 조금씩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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